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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7.01 New season
  2. 2013.06.03 D-day: The battle for Normandy
  3. 2013.04.29 시간여행자의 아내
Buch2013. 7. 1. 17:26

최근 책 세권을 끝내고, 오늘부터 새로 세권을 시작한다.


디데이1944년 6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D-Day: Battle for Normandy / Anthony Beevor):

800페이지가 넘는 책이었지만, 마지막 장(참고문헌 빼고)을 덮을 때까지 지루하지 않은 책이었다.

프랑스란 나라와 프랑스인들은 연합군 내에서 참 난감했겠다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걸 미국/영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고집을 부릴 수 있던 깡은 멋짐.

미/영측에서 보기엔 영 아니었겠지만, 프랑스인들에게 드골은 어쨌거나 난놈이었던듯.

(무성의한 번역에 대한 불만들은 여기)


사랑받지 못한 여자 (Nelle Neuhaus):

노이하우스의 타우누스 첫작품.

이후 작품과 비교하면 긴장감이 좀 떨어지고, 얘기를 좀 덜 꼬아놔서 결말이 좀 김빠지는 편이지만, 그건 시간이 갈수록 작품 질이 올라간다는 뜻도 될테니...


정의 (Michael J. Sandel)

나온지는 좀 됐어도, 한번 읽어는 보고싶어서 읽었는데...

자극적인 몇몇 강의와는 달리, 중반 이후는 주로 사회계약, 공동선, 뭐 이런 사회/철학적인 내용이 대부분.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의의.



이제 전사 한권이랑 SF 두권으로 7월을 보내보자...



@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고... 시간은 없다...


@ 그래서 "정의"가 뭐냐고 묻는 마눌: 책에서 정의(justice)를 정의(define)해주진 않는다. 오히려 정의란 게 있기는 한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Posted by ICHTHUS
Buch2013. 6. 3. 10:54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빼왔을 때, 이걸 과연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노르망디 상륙에 대한 얘기를 2kg은 족히 넘을듯한 이 두꺼운 책에다가 빼곡하게 적어뒀다면, 이건 연구용 참고서적이지, 일반적인 "독서용"이긴 힘들거란 생각에서.

전에도 얘기했듯, 요즘 몇달째 매일 조금씩 책을 읽는다.

이 책도 조금씩 읽다보니 벌써 절반이 넘었다. (근데, D-day 이후 아직 한달밖에 안지난 상황이다.)


연합군은 아직도 독일군의 저항에 가로막혀서 간신히 전선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고...

(물론 독일군은 더 죽을 지경이고)

적군 빼고 모든것이 부족한 독일군 뿐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경험 미숙에 어리버리한 연합군 지휘부는 숱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전선의 병사들을 죽여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에서는 소련군의 바그라티온 작전이 먹히고 있고, 히틀러 암살 미수 사건 덕에 독일순 수뇌부는 점점 초난감 모드 돌입중.


@ BOB로 치면 3, 4편쯤에 해당되는듯 싶다.


@ 노르망디 상륙 이후는 별다른 게 없었다고만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역시 세상 일이란 게 뭐 하나 쉽게 되는게 없다.


@ 공군의 전술지원이 오히려 없으니만 못한 경우가 있단 것도 알게 됐고, 그때도 오폭은 무서웠으며, 공군 연락장교를 일선에 배치한다는 생각이 왜 그렇게 늦게 나왔는지 궁금.


@ 정보의 부재는 무섭다: 이미 전세가 완전히 기울었던 당시에도 독일군인들이 투항을 쉽게 하지 못한 이유중 하나는, 독일이 전쟁에서 승리할 경우의 보복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 깨는 얘기: 연합군이 히틀러의 암살을 원치 않았던 이유는, 히틀러를 살려두면 계속 군사적 삽질을 할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단다...


@ 도서관 신착도서를 살펴보니, 몇달전에 수십권을 신청했던 전사 서적들이 꽤 들어와 있었다. 한권당 분량이 꽤 되니, 이걸 다 읽을 수 있을지가 문제로 남는다...

Posted by ICHTHUS
Buch2013. 4. 29. 10:02

두주쯤 걸렸나?

매일 조금씩 읽었다.


신선한 시간여행 소설이다. (제목은 SF스러운데, SF적인 요소는 정말 하나도 안나온다.)

근데 이건 시간여행이 큰 틀이고, 중요한 도구지만, 시간여행은 정말 이야기를 끌어가는 도구일 뿐이고, 중심에는 두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여자와 남자의 관점에서 기술되는 얘기가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독특한 구성에, 여자의 시간축에 순서 없이 끼어드는 남자의 시간이 무척 혼란스럽다가 책장을 넘겨가면서 차차 적응이 된다.

일생의 시간속에서 잠시 남자의 공간을 공유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공간에서 잠시 시간을 공유하면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와, 통제하지 못하는 시간여행(엄밀히 말하면 "시/공간 이동")을 통해 과거와 미래의 다른 공간을 다녀오는 남자.

SF가 항상 피해가려고 하는, 시간여행에 따른 인과율 문제를, 소설에서는 그냥 무시해버리고, "운명"으로 받아들인다.

과거로 돌아가서 미래를 바꾸려 해도 소용없고, 그러기에 다른 시간여행 소설들이 종종 다루는 "미래를 바꾸려는 노력"은 이 소설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런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태도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사건들이 이 소설의 중요한 도구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자는... 일생동안 예측할 수 없는 남자의 등장을 기다리고, 기대하면서 살고...

남자는... 한정된 자신의 시간 속에서 몸부림치면서 살아간다.


마지막 챕터도 무척 인상적이다.



@ 작가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의 성에 대해 좀 자유로운 시각이 느껴진다. (일단 서양 애들이 좀 자유롭긴 하다만...)

Posted by ICHTH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