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입한 적이 없는 자동차 카페가 보이길래 봤더니, 아주 옛날 Nokia 6210s 쓰던 시절의 심비안 카페.
카페 주인이 아마 자동차 동호회(라고 쓰고 광고포탈이라고 읽는다)에 카페를 팔았나보다.
그때는 정말 코딱지만한 슬라이드폰 화면으로 텍스트 파일도 읽고, 음악도 듣고, 라디오도 듣고, 박군 사진/동영상도 찍었다. (아주 가끔 전화/문자도 했다)
자격증 공부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 유심을 거기에 끼워서 정말 전화만 쓰는 용도로 쓰기도 했는데...
eBook 리더를 알아보다보니, 그시절의 심비안 앱으로 놀던 기억, 더 이전 시절의 Palm, Clie, PocketPC 쓰던 기억이 꼬리를 문다.
나이먹고 리더 루팅법을 익혀야 하는게 맞는건가 싶지만, 한국배송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기본적으로 비스타가 설치되는 R500인데, 복구 직후에는 봐줄만 하다가, 좀 쓰다보면 느려지는 게 보인다.
게다가 언젠가부터 발열이 심해져서, 온도가 올라가면 CPU 스피드를 줄이는 바람에 거의 정지상태.
분해해서 팬에는 접점부활제 뿌리고(WD40 같은거 뿌리면 안됨), CPU 위에 써멀 컴파운드 다시 발라서, 누군가의 수리기에 나온대로, 방열판 설계 미스에 대해서, CPU랑 밀착되게방열판 위를 눌러주도록 신용카드 잘라서 붙여주고, Win 10 설치.
일단 부팅 속도가 1분 남짓.
(바탕화면까지 1분 10초. 뜰거 대충 뜨는데 1분 30초. 근데 서비스들 대충 뜨는데까지 2분쯤 걸리는 건 함정)
SSD까지는 아니라도 모자랄 거 없는 속도. (메인으로 쓰는 Lenovo T410은 1분 안쪽)
반응속도도 훨씬 매끄럽다.
MS가 이번에 뭔가 해낸듯.
Idle 온도는 50~60도 정도로 유지되는데, 동영상 돌리면 95도까지 올라간 다음에, 팬 회전수가 올라가서 60도까지 낮춘다(그래서 60~95도 왕복).
R500의 무식한 배터리 사용시간(3시간)에 무게(1.2kg?)를 생각하면, 10년된 노트북을 현역으로 굴리는데 부족할 게 없음.
(2시간 좀 안되게 찍히는 소형 배터리 끼우면 1kg)
Return of R500.
@ 멍청하게도 CPU랑 팬 있는 바닥의 배기구를 발열경고 스티커로 다 막아놨다.
경고는 조그맣게 하고 배기구를 뚫어야지...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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