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land '032010. 8. 2. 10:43
룸메는 아직 도착을 안해서, 혼자 잘 자고 나서, 어리버리 내려와보니 일층 식당에 아침이 준비돼 있다.
Karlsruhe 호텔(이라기 보단 여관)의 소박한 아침이랑은 좀 대조적으로 푸짐한 분위기.
역시 본좌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정원으로 나 있는 테라스로 나와서 느긋하게 아침을 즐겼다.
맑은 아침, 조용한 정원.

Wurst랑 빵/치즈, 과일.
옆에 있는 사발;;에는 요거트랑 시리얼.
빵이 독일식 Kaiserbrot가 아닌건, 그 거친 빵에 아직 적응이 덜되었던듯.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애들이 이거 비슷한 조합으로 가져온 내 접시를 보고 French style이라고 하던데, 저런 얇은 빵이랑 잼하고 달걀 조합이라서 그랬던게 아닐까 싶으다.

아침 잘 먹고, 바로 강건너에 있는 Mannheim으로 나가보려고 버스 타러 가는 길.
호텔은 큰길에서 약간 들어가야 있는 위치라, 버스 타려면 좀 걸어야 한다.
역시 조용하다.


이런 길도 지나서...
Posted by ICHTHUS
Deutschland '032010. 4. 15. 15:55
BASF Summer Institute에 참석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가면 되는지, 담당자한테 전화했더니, 호텔로 데리러 온단다. 태어나서 처음 영어로 전화해서 미션을 수행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 (본좌 영어 실력이 좀 많이 후달렸었음.)

세시인가 세시 반에 데리러 온다고 해서 Turmberg에 아침에 다녀왔던 거고, 점심을 어떻게 때웠었는지는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여튼, Turmberg에 다녀와서는, 아침에 체크아웃하면서 맡겼던 짐을 찾고, BASF에서 온, 말쑥하게 정장 차려 입은 아저씨의 Benz를 타고 Ludwigshafen으로 달렸다. 달리면서 여기가 Autobahn이냐고 물어봤다. 힐끗 본 속도가 대충 160~170쯤이었는데, 정숙성이 너무 좋아서 속도감이 잘 안나더만. (Benz, 먹어줌. -_-=b)

그렇게 Hotel Rene Bohn에 도착했다. (30kg 가뿐히 넘어가는 트롤리를 트렁크에서 역시 가뿐하게 꺼내서 내려주고 Benz는 사라짐.)


Karlsruhe보다는 좀 더 고급스런 분위기.
독방 쓰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독일애가 들어오더군.

책상 위의 노트북은 여행용으로 샀던 허름한 대우 노트북. 다녀와서 바로 팔아버렸다.


TV 아래의 장을 열어보면 작은 냉장고가 있다.

냉장고 왼쪽 쪽지를 보니, 오호~ 공짜란다.

*_*~
나만 해도 너무 많아서 별로 안먹었는데, 프로그램 후반쯤 되니, 애들이 너무 많이 먹어대서 호텔측에서도 결국 매일 리필은 포기하고 로비에만 쌓아뒀다.

재단 장학금을 세보고 인증샷.
대충 우리돈 60만원이 넘는 지폐라니 ㅎㄷㄷ...
운좋게 생활비 적게 드는 환경+절약 덕에 저 돈도 꽤 남겨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걸 왜 더 잘 못쓰고 왔나 후회된다.


Posted by ICHTHUS
Deutschland '032010. 1. 12. 15:11
오리엔테이션이 다 끝나고, 일정에 맞춰서 뿔뿔이 흩어지는 날.
대부분 아침에 별 일정 없이 역으로 출발들을 하고, 나는 BASF에서 3시에 차를 보내준다고 해서 완전 자유 일정을 만끽하기로 했다. (근데 딱히 가보고 싶은데가 있었던 건 아니고...)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거기로 가보기로 했다.
아침 먹고, 짐 싸고, 떠나는 사람들한테 인사하고, 체크아웃하고 짐 맡겨놓고는 호텔을 나섰다.

Strassenbahn의 맨 뒷자리를 잡았다.
맑은 여름 아침.

아득하게 보이는 전망대(Turmberg).
객기(케이블카 1유로 아까워서)로 걸어올라간 스토리는 생략. -_-

30분 좀 안되게 낑낑거리면서 올라갔더니, 서쪽으로 멀리 Karlsruhe 시내가 보인다.
사진 중앙의 흰 건물 두개가 Mann이랑 Real인듯. 거리는 대략 2~2.5km 정도.
Strassenbahn을 타고 온, 중앙의 길(10번 도로)이 시 중심 방향으로 뻗어있다.

저 빨간 지붕을 내내 보게 된다.
지붕에 저런 색을 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아직도 궁금.
Mann 건물 좌상단의 로고가 보인다.

시선을 오른쪽(북북동)으로 돌리면 잘 정리된 넓은 들판이 보인다.
오른쪽이 3번 도로, 왼쪽에 보이는 수로는 10여km 더 북서쪽으로 흘러서 Rhein강과 만난다.
지도에서 보면 무슨 도로처럼 깔끔하게 뻗어 있다.
이때부터 좀 당황스러운 게, 우리나라에서 낯익은, "들판 끝의 산"이 눈에 안들어온다는 거다...

포도밭과 녹지 사이로 뚫린 Autobahn.
오른쪽 3번 도로와, 수로 옆으로 살짝 보이는 10번 도로가 만난다.


Turmberg의 안내판 설명:
"Dieser Turm ist der Rest einer Burganlage, die im 11 Jahrhundert von den Grafen von Hohenberg gebaut, im 12 Jahrhundert erweitert und 1279 von Konrad von Lichtenberg, Bischof von Strassburg, zerstoert wurde. Der Bergfried wurde zwischen 1230 und 1250 errichtet."
(This tower is the remnant of a castle, built in the 11th century by the Counts of Hohenberg, enlarged in the 12th century and 1279 by Konrad von Lichtenberg, bishop of Strasbourg, destroyed. The tower was built between 1230 and 1250.)

한가한 오후의 동네 골목길을 걸었다.
어지간한 집들은 이렇게 창틀에 화분을 내놓았다.

볕 좋은 자리의 나무 벤치.
여기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단 거겠지...
Posted by ICHTH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