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ne Geschichte2015. 11. 10. 16:05

누구나 그렇겠지만 내 어린시절의 기억은 단편적이다.

게다가 그리운 고향에 대한 향수랄 것도 없다.

유치원만 빼고.


어린시절, 딱 반년 다닌 유치원이 있다.

동네에 하나 있던 성당 부속 유치원.

건물은 기억이 안나고, 유치원 입구 시멘트길 양쪽의 야트막한 나무들과, 유치원 안의 마룻바닥만 생각난다.

성당마당이랑...


갑자기 생각나서 찾아보니 그 성당의 유치원이 아직 있었다.

유치원 연혁을 보니 벌써 30년이다.

그런데 내가 다니던 시절 이후에 세워진 걸로 나오는 걸 보니, 아마 이전 유치원이 없어지고 새로 세워졌나보다.


십년쯤 전에 그 성당에 갈 일이 있어서, 유치원 건물에도 가봤는데, 건물도, 실내 집기도 여전히 유치원이었다.

그시절이 딱히 행복했던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곳이 그리운지 모르겠다...


(2012.12.13.)

Posted by ICHTH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