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schland '04-'052011. 11. 4. 15:21


도착 이주째.

자리가 썰렁하다.
원래 살림스런 게 별로 없다만...

오른쪽에 누가 앉았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고...
뒤쪽으로 냉장고랑, 중국, 일본 박사과정 애들이 앉아있었는데, 비교적 큰 방이라서 자리가 대여섯개쯤 있었던 거 같다.
호주 출신 포닥 애가 나보고 이 방이 "Far East"라고 했다... (어디나 있는 중국 애랑, 그룹 내 유일한 한국/일본 애가 있는 방이었으니까...-_-)

참 마음에 드는 자리였다.
창 밖으로 넓은 들판이 보이고, 그 들판 너머로 기찻길이 있다.
겁없이 뛰어다는 토끼들도 보이고, 봄부터 가을까지 온통 푸르다가 눈이 내리면 그 눈이 녹을 때까지 하얗게 덮여 있었다.
가끔 빨간 기차가 지나가고...

독일서는 일반적인 저 창문.
손잡이가 저렇게 위로 향한 상태에서는 저런 모양으로 열리고, 문을 닫은 다음에 손잡이를 돌려서 아래로 향하게 하던가, 하여간 돌리면 오른쪽 세로 모서리가 경첩이 되어서 우리에게 익숙한 여닫이 창문이 된다.
원리가 좀 궁금했는데, 귀찮아서 안찾아봤음.

당시에는 MSN messenger가 짱먹었는데, 연구소에서 막아놔서 이때부터 메신저를 안쓰게 됐다.
꼼수로 MSN web messenger랑 Yahoo messenger를 써보긴 했다.

PC에는 독일어 윈도가 깔려 있었지만, 한글팩 깔아서 별로 문제 없이 쓰다 왔다.
책상 위에는 아침에 사왔던 걸로 기억하는 치즈.

 
원래 유제품을 좋아하던 터라, 이동네에서 다양한 치즈를 맛볼 수 있었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만...
대부분은 마눌님의 된장찌개를 아침으로 먹어야 했다...
(그게 불만은 아님. 정말임.) 
Posted by ICHTH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