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ne Kinder
흉내
ICHTHUS
2010. 10. 14. 10:27
아이들은 흉내를 낸다.
보고 듣는 게 빤하니 대부분 부모의 흉내를 낼텐데, 박군이 자라면서 가끔씩 더 생각하게 된다.
박군이 이삼일 전부터 잠들기 전의 찬송가/성경읽기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손 모으고 눈 감는 기도 자세는 일년쯤 전부터 흉내를 냈지만, 이제는 앉아서 찬송가를 펼쳐들고는 아빠엄마가 부르는 찬송가 소절의 마지막 음절을 (시차를 두고-_-) 따라한다. 급기야 어제는 아빠엄마가 돌아가면서 성경 읽는 걸, 비슷한 톤으로(물론 외계어임) 웅얼거리면서 흉내를 내는 바람에 엄마아빠가 성경에 집중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며칠 전에는 방문을 발로 닫으려고 하는걸 보고 기겁했는데, 집에서 발로 문 닫는 사람이 없으니 어린이집에서 배웠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다음부터 혹시라도 발을 쓰게 될까봐 신경쓰게 됐다.
@ 기도할 때 눈 감고 눈썹에 힘주는 건 어디서 배운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