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ine Kinder

7개월 박군은 요즘...

ICHTHUS 2009. 5. 1. 09:53
5개월 반부터 시작한 이유식을 잘 먹고 있다. 재료를 새로 넣을 때 엄마가 조심조심하기는 하지만, 박군은 가리는 게 없다.
밍밍한 쌀미음도 잘 먹더니, 쇠고기, 닭고기,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까지 전혀 상관없이 먹어댄다.
"아~"하는 훈련을 엄마가 잘 시켜서 그런지, 전에는 숟가락이 입에 닿아야 벌리던 입을, 요즘엔 숟가락이 보이기만 하면 벌린다. 배고플 땐 젖병을 보고도 같은 반응을 보인다. 한달쯤 전에는 애가 이유식을 너무 잘 먹어서--정확하게 말하면 달라는 대로 아빠가 계속 주는 바람에-- 애가 비만해진다고 엄마가 걱정하는 바람에 양을 평균치로 줄였는데, 이젠 다시 좀 늘려볼까 한다.
지난 두주 정도는 이유식에 비해서 우유 먹는 양이 줄어서 걱정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다시 많이 먹는 아이(표정은 이미 아기가 아닌거임)로 돌아왔다. 낮잠 사이에 80ml씩 두번 정도는 먹어주니, 대충 하루에 적어도 6, 700ml 정도씩 먹고 이유식은 130g 넘게 먹고 있는데, 현 월령대에서는 좀 많이 먹는 편인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과하지 않은건, 애가 너무 나대기 때문이겠지.

태어났을 때부터 잠자는 걸로 고생을 안해본 박군은, 요즘 밤잠을 스트레이트로 8시간 이상씩은 자준다. 문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as above mentioned)라, 젤 먼저 일어나서 엄마 아빠 새벽잠을 설치게 한단거지. 밤잠은 애써 재우려 하지 않아도 방에 넣어두면 혼자 잠드는데, 이게 정서상 별로 좋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하면 잠드는 동안은 옆에 있어주려고 하고 있다. 옆에서 눈높이를 낮춰서 눕거나 엎드리면 아주 좋아해서, 옆에 누워만 있어도 기분이 훨씬 좋은 상태로 잠드는듯. 어젯밤엔 한참 배에 치대면서 잠이 들었다.
낮잠은 밤잠만큼 만족스럽진 않지만, 재우고 싶을 때 재울 수 있다는 걸로 위안을 삼는다. 박군에 대한 유일한 희망사항이 중간에 안깨고 낮잠 자주는 건데, Chaos네 Ray처럼, 3, 40분 자고 눈뜨는 건 참 난감한 일이다.
요즘은 낮잠 재울 때 안아주지 않고 재우는 방법을 연습하려고 한다. 안고 토닥거리면서 잠이 쏟아지게 만들고, 뉘어서 잠에 완전히 빠지게 만드는 식으로 연습중인데, 이거랑 낮잠시간 연장만 되면, 아마 세계 정상;;급 (키우기 쉬운) 아이가 될듯.

애들 크는 속도가 무서운게... 몇달 새 안맞는 옷이 많이 생겼다. 내가 살이 쪄봐서 아는데, 이건 바로 경제적인 문제로 귀결된다. -_-;;; 이미 박군은 18개월짜리 옷을 입고 있다. 지난주에 엄마가 Cost'co에서 사온 옷이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좋아서, 앞으로 애용하게 될거 같다.

백일 하루 전에 뒤집기에 성공한 박군은 한동안 오른쪽으로만 계속 뒤집으면서 굴러다니더니, 한달쯤 후에는 양쪽으로 굴러다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간이동(기지는 못하는데, 어느새 원하는 위치에 도달: 어떻게 갔는지 path 불명)을 한참 하고는, 지난달부터 배밀이를 시작했다. 좌우 손발이 번갈아가면서 움직이는 정통 포복이 아니고, 팔을 앞으로 뻗고 symetric하게 기는 방법인데... 자벌레를 생각하면 딱 정확하다. 지난주쯤부터는 살살 바닥에서 배를 떼고 움직여보더니, 며칠 전부터는 이제 제대로 기고 있다. 덕분에 작전-_-;;반경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속도랑 은밀성(더이상 철퍽거리는 소리가 안남)이 확보된 덕에, 조기경보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_-
몸을 제대로 지지하는 능력을 확보한 덕에, 이제 어지간한 장애물은 쉽게 타넘게 됐고, 더이상 침대 위에 올려두고 출구를 봉쇄하는 방법을 쓸 수 없게 됐다. (통계적으로 영/유아 사망 사고 원인 1위는 낙상사, 2위는 교통사고라고 한다.) 방바닥에 자리를 만들고 접이식 매트리를 접어서 한쪽 벽을 만들었는데, 이게 짚고 일어서기에 딱 좋은 높이라, 뻑하면 그걸 짚고 일어나 있다.